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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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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클룩으로 다낭 바나힐, 골든 브릿지 가기전

다낭 3일 차에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골든 브릿지를 가게 되었습니다. 고지에 있다 보니 보통 구름에 가려서 잘 안 보이고 길고 거대한 다리를 황금손이 떠받치고 있는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흥분되었습니다.

 

이전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날 노보텔 루프탑 바인 스카이 36에서 밤늦게까지 오랜만에 달리다 보니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휴가를 온 게 맞지만 육체적으로는 휴가가 아닌 듯한 잠깐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1. 나만 한국인인 클룩(Klook) 투어

클룩(Klook) 집합장소는 따로 있지만, 미케비치 근처 교통이 좋은 곳이라 그런지 호텔로 픽업이 가능해서 1층 로비로 내려가 가이드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조식도 거르고 내려와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누가 봐도 가이드 티가 나는 베트남 현지 남성분께서 다가오시며 신원확인을 하고는 미니버스로 안내했습니다.

 

투어 구성원들을 보니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이고 한국인은 저만 온 듯 싶었습니다. 한국어는 지원이 되지 않았고 영어베트남어만 가능한 가이드 투어였습니다. 클룩에 자세히 찾아보시면 한국어 지원이 되는 패키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딱히 상관이 없어서 그냥 보이는 대로 영어 패키지 선택했습니다.

 

바나힐로 이동하는 동안, 종이를 건네주며 각 인원들 정보를 기재하게 하면서 추가 확인을 합니다. 그냥 이름, 연락처, 이메일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바나힐 도착 전까지 영어와 베트남어를 섞어가며 미니버스 밖으로 보이는 중요한 장소들 설명을 해주는데, 문제는 발음을 알아듣기 조금 힘들었습니다.

구글 번역기 음성이 그리워지는 듯했습니다

2. 케이블카 타고 땀 뻘뻘 흘리며 바나힐 등산

바나힐 입구에 도착하면 그냥 평범한 놀이공원 입구 같이 보입니다. 동남아 내지 중국풍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듯했고, 배가 고파서 근처 가게에서 빵을 사 먹는데 한국 빵이었고 가격은 다낭 시내보다 3~4배는 더 비싼 듯해서 빵이 목에 조금씩 걸렸습니다.

 

각 인원 체크 다하고 케이블카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고, 사람이 많으면 더운 날씨에 오래 대기를 해야 합니다. 바나힐 꼭대기가 산이라 춥다고 긴 팔 입고 오시는데, 그냥 반팔에 걸칠 것을 가지고 오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케이블 티켓을 받고 마침내 케이블카에 올라타면 영겁의 시간이 흐르는 느낌을 받는데, 그날 날씨가 좋아서 햇빛이 계속 얼굴을 때리는데 땀까지 나서 향수를 괜히 뿌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자리에 영국 어린 친구들이 앉아서 인사를 건네는데 불편해하는 듯해서 붙임성이 없구먼 하고 그냥 조용히 갔습니다. 필자는 참고로 사납게 생기지 않았는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꼭대기 오르기 전까지는 역시나 덥다

3. 골든 브릿지 보고 끝이 아니다

골든 브릿지 입구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1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을 줍니다. 고작 다리 1개 보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주다니, 가이드 꿀 빨려고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막상 골든 브릿지에 들어서는 순간 날씨도 좋고 사람도 비교적 적어서 사진 찍기 정말 좋았습니다. 유튜브로만 보면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어 보였는데,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평일인 월요일에 가서 그런 듯합니다.

 

황금 손을 가까이에서 보니 더 거대하고, 돌로만 만들어졌을 줄 알았더니 시멘트를 섞은 듯했습니다. 다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숨 막힐 듯 아름다운 파노라마가 보이고, 공기 안 좋은 베트남의 공기가 갑자기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주로 관광객들은 가족, 커플들도 많이 왔고 역시나 사진 찍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쾅쾅 거리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프샷을 찍는데 역시 어딜 가나 관종끼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조용히 즐길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다리를 다 돌고 골든 브릿지 입구쪽으로 오는 길 전에 골든 브릿지 황금 손을 멋지게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려서 찍기 때문에 앞뒤 사람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되어서 혼자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인들만 한 사진 퀄리티는 안 나오는 게 함정이었습니다.

 

사진도 다 찍고 기다리는데 아직도 시간이 30분 넘게 남아서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했습니다. 골든 브릿지에서 더 나아가면 다른 관광지가 추가로 있었습니다. 꽃들로 장식된 공원들부터 거대한 체스판 등이 펼쳐진 곳인데, 막상 시간이 부족해서 중요해 보이는 곳들만 빠르게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나왔습니다. 베트남 가이드가 설명할 때 발음 때문에 못 알아들었던 부분이 이거였나 싶었습니다.

그래, 가이드 당신 발음이 문제겠니. 그냥 좀 더 안 알아보고 온 내 잘못이구나?

4. 놀이공원이 해발고도 1,500m에 있다네요

골든브릿지를 보고 한 번 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환상의 나라 애버(?)가 아니라 바나힐 공원이 나옵니다. 솔직히 첫인상은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오마주한 느낌이 조금 납니다. 규모도 조금 작고 애버랜드와는 또 전반적으로 다른 센세이션을 줍니다.

 

신기한 점은 시간대별로 날씨가 바뀌는데, 중간에 안개가 껴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가 하면 또 갑자기 영국처럼 비가 쏟아져서 근처 카페나 식당으로 피신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해가 까꿍 하고 뜨면 땀 뻘뻘 흘리며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놀이공원을 이리저리 구경했습니다.

 

클룩 투어에 점심을 신청하셨다면 저처럼 중간에 식당에 가서 뷔페를 이용하시게 될 텐데, 생각보다 먹을게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처음에 풀떼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더 들어가니 고기부터 면까지 일반 뷔페급의 다양한 요리평타칠만 한 퀄리티의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놀이기구도 탈 수 있었지만 그날은 기구 점검하는 날인지 슬라이드 외에는 운영하는 기구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거면 왜 놀이기구 이용권에서 돈을 빼가는 걸까요? 베트남에서 음식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점에서 가끔 현타가 오는 듯했습니다.

 

풍경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는데 아무래도 고지라서 아래로 보이는 경관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꼭대기에 절이 하나 있는데, 정자에 올라가서 안개 낀 시간대에 공원을 내려다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또 산들바람이 가끔씩 불어줘서 쉬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남는 시간은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거나, 길거리 중간중간에 작대기 위에 올라가 키 사기를 치며 걸어 다니는 직원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도 나름 휴가 분위기를 즐기기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바나힐 공원에 숙소도 있기 때문에 프랑스풍 마을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1박 2 일로 오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룩 투어가 끝나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까지 또 미니버스로 데려다 주기 때문에 이동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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