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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낭 노보텔 스카이36 루프탑바 쌀국수 콩카페 용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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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루프탑바, 쌀국수 맛집, 콩카페, 용다리 즐기기 전

둘째 날 드디어 다낭 시내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경기도 다낭시라고 침이 마르고 닳도록 말을 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코시국이다 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저처럼 이리저리 구석구석 다니지는 않나 봅니다.


미케비치 근처 호텔에서 조식도 거르고 늦잠을 자고 난 후 무거운 엉덩이를 옮기며 그랩 오토바이를 불렀습니다. 체감상 택시의 1/2 또는 경우에 따라 1/3 가격에 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 쌀국수 및 짜죠 맛집

먼저 찾아간 곳은 쌀국수집이었습니다. 구글을 보니 노보텔 근처에 쌀국수와 짜죠를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먼 걸음을 했습니다. 일단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실내에 위치한다고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에어컨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평소에 쌀국수를 즐겨먹는 편이었기 때문에 현지 쌀국수는 어떨지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 체격을 보고 생각보다 평소 식사량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많이 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크게 만족을 하지 못했습니다. 육수는 입맛에 맞았지만, 닭고기에 아직 핏물이 조금씩 보이고 생각보다 힘줄이 씹혀서 식감이 좋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평소 양지를 먹다 보니 닭고기는 조금 낯설었나 봅니다. 다만, 고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제공해줘서 많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짜죠를 먹었는데 쌈을 줘서 난생처음으로 함께 싸 먹어 봤습니다. 예상보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것들과 비교하자면 일단 크기부터 커서 마음에 들었고, 바삭하고 안에 내용물들이 꽉 찬 게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소스를 찍어먹으면 조금 더 달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튀긴 것이다 보니 너무 많이 먹으면 혈관에 미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 지리는 콩카페 대기시간

정말 많은 경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정리하는 부분에서 실망과 고통이 수반되는 것 같습니다. 딱 현지 쌀국수에서 그 과정을 겪었죠. 한국인들이 로컬화를 좀 잘한 듯했다고 생각합니다.

쌀국수를 조지고 나서 다시 그랩 오토바이 기사를 불렀습니다. 식후 커피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가게 밖에서 초랭이 티셔츠를 입고 다가오는 기사 뒷좌석에 앉아, 베트남에 오면 꼭 들른다는 콩카페로 향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냥 다방 커피 맛이 난다고 하고, 또 다른 분들은 풍미도 있고 살짝 단 게 한국이나 다른 커피와 다른 오묘한 맛이 있다고 해서 궁금했습니다. 이런 기대감을 품고 콩카페를 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1층에는 실외에서 커피와 담배를 함께 즐기는 현지인들이 주로 나와있었고, 내부에는 그 안보이던 한국인 분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1층은 빠르게 스캔해서 스킵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옆자리 모르는 베트남 분들과 눈인사도 하고 여유 있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10~15분이 지나도 주문한 커피가 오지도 않고 처음 보는 점원 3명이 교대로 와서 똑같은 주문을 새로 받고 내려가는 것을 보고 흔히 말하는 야마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1층으로 빠르게 내려가 내 커피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우선 계산을 하라고 했습니다. 영수증을 받고 이번에는 현지인들처럼 야외에 나가서 기다릴 테니 바로 가져와달라고 했는데, 15분이 지나도록 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실내로 들어가 영수증으로 보여주며 강하게 따지기 시작했고, 따진 지 다시 10분이 지나서야 결국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빨대에 입을 갖다 대면서 맛도 없으면 다시 안 온다 생각하며 마셨는데, 맛이 있어서 좀 사그라들었습니다. 결국, 마시면서 사람이 많이 없다면 다음에 한번 더 오는 거 고려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시스템과 서비스는 역시 좀 엉망입니다.

 

3. 용다리 불꽃쇼 또는 흠뻑쇼

저녁을 가성비 스테이크 맛집에서 해결하면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미국인과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어찌 마음이 맞았는지 2차로 용다리 불쇼를 함께 구경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용다리에 가면 밤에 불을 뿜어댄다고 해서 마침 주말을 끼고 온 김에 한 번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용다리에 도착을 했는데 그 친구는 다리 위에서 내리고 저는 다리 밑에서 내려서 엇갈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불쇼를 시작할 시간이 되어 따로 즐겼는데 주변을 보니 현지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 쇼를 매주 주말마다 보러 오는 건지 정말 신기해 보였습니다.

불쇼를 신기하게 보면서 미국 친구를 찾으러 다리 위로 올라갔는데, 쇼가 계속 진행되고 불을 더 세게 뿜어대는 것을 보고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셀 수 없이 많은 물방울들이 공중에서 사람들 쪽으로 날아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밤이다 보니 입자가 잘 안이고 또 멀리서 오다 보니 작아 보였는데, 점점 다가올수록 "아, 이거는 피해야 하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뒤로 돌았는데 이미 늦었던 것이었습니다. "후드득"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젖기 시작했고 본능적으로 다리 밑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물쇼를 할 거라 했다면 조금 더 편한 트레이닝복이나 젖어도 되는 것으로 입고 올 수 있었을 텐데, 이것 참 매너도 주말 연휴를 즐기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더워서 나름 차가운 물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지만, 머리 꼴을 보니 이미 여러 번 감은 듯한 것처럼 보여 흠뻑 멘탈 날아갈 뻔했습니다.

 

4. 스카이36 루프탑바

스테이크 집에서 만난 미국인 친구와 재회하고 노보텔 스카이36이라는 루프탑 바로 3차 뛰러 갔습니다. 1층부터 쫙 빼입은 남녀 바운서들이 안내를 해주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카이36에 도착했습니다.

체코 프라하 클럽과 느낌이 다소 비슷했지만 루프탑이라는 점에서 뻥 뚫리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이블을 잡거나 바텐더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칵테일을 홀짝이며 앞 스테이지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자주 오는 척 칵테일을 시키고 공연을 보는데 치파오를 입은 전문 댄서들의 공연부터 불이 붙은 쇠사슬 등을 돌리는 공연도 보는데 눈과 입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 클럽과 비슷하게 생일자들을 위해서 여성분들이 한 줄로 걸어가서 축하해주고 돌아오는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문화인가 싶었습니다.

가족들과 오기에는 다소 민망할 수 있지만, 친구들이나 커플끼리와도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을 만한 멋진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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