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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국 환율 폭락으로 어쩌면 지금이 여행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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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국 환율을 지금 어떤 상황인가

강달러로 피해를 보지 않은 국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상 이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들의 경제들은 휘청이고, 개발도상국 또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게는 핵폭탄급의 위력으로 다가와 사실상 국가 운영이 어려운 곳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던 영국도 이러한 강 달러 충격을 피해가지는 못한 듯합니다. 실제로 이 부분은 파운드 달러 환율을 그래프로 보면 빠르게 확인이 가능한데, 9월 말을 기점으로 파운드 가치가 폭락을 하고 10월 초까지 짧게나마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가 싶었는데 다시 고꾸라지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11일 기준 구글 환율 기준으로 1 파운드 당 1.10 달러를 매수할 수 있는데, 원화로 환산하면 1586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2010년대 영국에서 유학을 하던 당시 1파운드당 1800원에서 1900원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던 때와 비교해서 10% 이상 빠진 것을 보면 심각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1. 영국 파운드 가치가 폭락한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실상 영국 파운 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데 별 의미가 있는지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글을 주로 다루는 저로서는 이 부분이 오히려 영국 여행을 보류해왔던 여러 예비 여행객분들께 하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대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기존에 지불하던 금액의 돈으로 더 많은 상대 국가의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 부분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겁니다. 이 부분은 최근에 특히 일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니다.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이 넘어갔는데, 지금은 그 밑으로 떨어져 너나 나나 할거 없이 많은 사람들이 엔화를 매수하고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 또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더 싸게 파운드화를 매수해서 런던만 가볼게 아니라 북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도 한 번씩 다 가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평소 비싸서 가보지 못했던 맛집이나 기념품도 부담이 조금 덜할 듯합니다.

2. 그런데 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진 건가

영국 화폐 가치가 떨어졌으니 마음껏 그 나라에서 소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좋기는 한데, 도대체 왜 환율이 떨어진 걸까요?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셔도 무방하지만, 아마 여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왜 발생한 건지 궁금한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파운드 가치가 폭락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크게 2가지 이유가 이에 기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로 미 달러 강세 상황에서 영국의 소극적인 금리 인상이 첫 번째고, 그 다음으로는 고강도 감세정책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에 해당하는 소극적인 금리 인상은 파운드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영국이 기존 금리를 유지할 경우 파운드를 매도하고 달러를 더 많이 매수하게 되어 파운드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달러의 가치는 더 높아지게 됩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영국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적절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높은 금리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미국으로 돈이 빠져나갈 위험이 많이 줄어들게 되죠.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 또한 줄어들게 되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이 되는 거죠.

 

두 번째 원인에 해당하는 고강도 감세정책은 현재 영국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오히려 불을 붙여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세 정책 시 시중에 유동성이 유입되어 금리 인상으로 억누르고 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금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이렇게 기준금리 인상과 배치되는 감세정책은 사실상 영국이 성장 촉진으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려고 생각했던 부분을 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신뢰를 잃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선진국의 경제정책에 다소 소극적이던 IMF 또한 이번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을 보면, 영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거나 및 실제로 정책의 현실성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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